당신이 가시던 날,

이쁘고 어린 초저녁 별들도

모두 빛을 잃었습니다

당신이 가시던 날

별들은 캄캄한 구름 속으로 숨고

별들의 합창도 그쳤습니다

더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와

명동성당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당신은 겸손이 시키는 대로 바보의 미소로 살았습니다

기도의 무릎으로 이 세상을 건넜습니다

당신은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아직 약한 감람나무와

작고 어린 촛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비로소 하늘의 안식을 얻으시매,

가난한 사람들 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곁으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곁으로

당신은 더 가까이 가시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 속에 사십시오 그러면 빛 속에 살게 됩니다'

그리고 지상에 마지막으로,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제 우리도 당신께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부디 천국의 안식을 얻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