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가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해운운임 하락과 금융위기로 일부 선박에 대해 인도지연과 중도금 연기가 발생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장 조선사의 경우 선주사의 중도금 연기 요청이 있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고 있고, 설사 연기에 동의하더라도 선물환 매도 금액을 제외한 금액에 한해서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인도지연이나 중도금 연기가 발생하면 선물환 매도 만기와 달러 유입 시점이 불일치해 조선사는 선물환 매도 규모 만큼 보유 달러로 지급하든지 외환시장에서 조달해 지불해야 한다.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2009년말 만기 선물환 매도 중 선수금 유입과 불일치 되는 규모는 10% 지연을 가정할 경우 35억달러, 15%는 52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한국 조선사 전체 수주잔고는 1960억달러 규모이고, 이중 53%에 해당하는 1050억달러를 선물환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