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 통합보험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변액보험에 쏠렸던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판매를 이끌어왔던 변액보험의 판매가 증시 침체로 크게 줄어들자 불황에 강한 보장성 보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보사 간의 보장성 보험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보장성 상품 다양화

증시가 급락한 데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변액연금 등 매달 목돈을 넣어야 하는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보험 등 보장성 보험이 부각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매월 10만원 안팎의 보험료로 불의의 사고 및 질병에 대비할 수 있어 불황기에 오히려 인기가 높다.

이진식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총괄팀장은 "경기 침체로 목돈이 필요한 저축성 보험보다는 적은 돈으로 사망 질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가족희망 캠페인과 함께 '퓨처30+ 퍼펙트 통합보장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1월 보장 연령을 80세에서 평생으로 확대한 '대한유니버셜 CI(중대한 질병) 종신보험',2월엔 가입기간에 발생한 수익을 보험금을 늘리는 데 쓸 수 있는 '슈퍼유니버설 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몇 년간 변액연금 시장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12일 출시한 '미래에셋 러브에이지 퍼펙트플랜 통합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에 힘을 쏟기로 했다.

신한생명도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통합보험 등 신상품을 개발하고 전사적으로 보장설계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저축성 보험 판매비중이 높았던 외국계 보험사도 보장성 보험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알리안츠,ING,AIG,메트라이프 등은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저축성 보험 판매비율은 70~80%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50~60%대로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AIG생명은 최근 '무배당 실속맞춤 보장보험'을 출시했으며 PCA생명은 100세까지 입원 · 수술비를 보장해주는 '(무)PCA 트리플(triple) 100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변액연금은 원금보장+a

변액연금은 보험료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며 판매가 줄어들자 보험사들은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원금+알파'로 안정성을 강화한 변액연금보험을 내놓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일 펀드수익률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이후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률이 보장되는 '교보3UP인덱스변액연금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스텝업 보증제도'를 통해 계약자적립금이 단계별 수익률(130%,150%,200%)을 달성할 때마다 연금 개시 시점에 해당 금액을 최저 보증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생명도 이달 5일부터 원금 손실 없이 최대 200%까지 연금적립금을 최저보증하는 '무배당 웰컴투모로우 세이프업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