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재계 총수들은 어떨까요? 양재준 기자가 재계 총수가 좋아하는 와인을 취재했습니다. 재계 총수들이 즐기는 와인은 특등급의 경우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대부분 10만원에서 40만원대 수준을 즐기고 있습니다. 재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와인을 사랑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선호하는 와인은 프랑스산 특등급인 그랑끄뤼급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인으로까지 불리우는 프랑스 보르도산 특등급 와인은 1982년산 '샤토 라뚜르'로 전경련 회장 만찬장에서 선보였습니다. 호텔신라는 이건희 회장의 행사때 와인을 찾아 수소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 행사시 이건희 회장이 직접 와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칠레산 까르멘 등 실용적인 와인을 선호한다는 게 와인업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 모임 등 격식이 있는 자리에서는 프랑스산 샤블리 그랑끄뤼 발뮤(화이트)와 코스테스 투르넬(레드) 와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와인 사랑은 이건희 회장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룹 리조트인 강촌 LG리조트에는 5만병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와인저장 동굴인 까보(cave)를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는 게 와인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와인은 없지만, 1등급 와인에 대해 두루 섭렵하고 있다는 게 와인업계의 얘깁니다. 술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미국 나파밸리 1등급인 '오퍼스 원'(Opus One)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칠레산 '몬테스알파M'와 '알바비마'을 선호합니다. 또,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강신호 전 전경련 회장 겸 동아제약 회장은 행사때마다 칠레산 '발디비에소'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