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설계사 1만명을 충원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든다. 금융위기 속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순이익 규모는 8000억원 선으로 전체 금융사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설계사 증원에 들어갔으며 올 상반기까지 1만명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말 3만명대였던 설계사를 4만명 후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산층 이상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 강남 등 중산층 밀집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설계사를 집중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설계사는 지난해 12월 말 4만1000여명으로 2위권인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의 2배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영업조직 증원과 함께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다음 달 2일 출시,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성화재의 인터넷 자동차보험 '마이애니카' 상품신고서를 이날 수리했다.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기존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15.4% 저렴하게 책정,다른 온라인 전업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38세 남성 운전자가 2000㏄ 자동차,30세 이상 특약,부부한정,전담보 등을 조건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삼성화재의 오프라인 보험료는 66만5880원으로 교보AXA(55만3830원),에르고다음다이렉트(55만8470원),더케이손보(51만5230원) 등에 비해 비싸지만 온라인 가격은 56만3334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온라인 영업 경험을 쌓은 뒤 해외에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최근 해외전략실장으로 맥킨지 등에서 활동했던 박재홍 전무를 영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함께 자산운용체계,직원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신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월간 기준)에서도 현대해상을 제치고 9년 만에 1위를 되찾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