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3일 대한해운에 대해 최근 발틱운임지수(BDI)가 급등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7만2000원(12일 종가 6만57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조병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663을 기록한 발틱운임지수(BDI)가 210% 이상 급등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면서도 "이는 낮은 철광석 스팟 가격과 남미 곡물 시즌이 맞물려 선박 수요가 증가했고, 유럽 선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높은 선사들과만 계약을 체결하려 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BDI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진입하기는 아직 이른 듯하다"고 밝혔다.

해외 선사들의 위험 회피 현상이 대한해운과 용대선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국내 중소형 선사에 부담으로 돌아와, 대한해운이 대선 계약을 맺은 비율이 현재 48%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3년 이상 장기 용선 선박 비중이 40%를 넘어섬에 따라 선박의 탄력적인 조정이 어렵다는 점도 운임 조정시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운임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임 가격은 아직 장기 용선 시 맺은 계약 가격을 밑돌고 있다.

다만 조 애널리스트는 "선박의 52%에 대해 대선 및 화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해운 입장에서 운임 상승은 호재"라며 "한진해운과 STX 주식 매각, 인도될 예정인 일부 선박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