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설날 특수 덕분에 양호한 1월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1월 총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4% 성장한 1조1627억원을, 영업이익은 53.9% 급증한 1009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에서 부문별로는 백화점이 1978억원, 이마트가 9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5%, 39.0%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는 백화점이 118억원, 이마트가 891억원으로 전년동월보가 각각 6.3%, 64.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대해 13일 증권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까지 보이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신세계의 1월 실적은 연휴차, 구정행사기간 차이, 신세계마트 합병효과 등 기술적 실적호재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이마트 효과로 당분간 경기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5만원을 유지.

이마트 실적호조는 지난해말 성과급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데다 의류, 내구재 등의 소비는 줄었지만 구정 명절과 관련된 식품과 선물세트 소비는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익률이 낮은 신세계마트 합병에도 PL(자체브랜드 상품) 비중 확대와 PNB(이마트에만 독점적으로 납품되는 상품)의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는 해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60만원의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2009년 소비침체에도 신세계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PL이나 PNB 상품 확대에 따른 이마트의 마진률이 개선되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쟁력도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증권은 53만80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우려섞인 분석도 곁들였다.

이 증권사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의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세계의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또한 이마트가 올해 보수적인 출점 계획(6~7개)을 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홈플러스는 올해 공격적인 출점(10개 이상)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