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3일 다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3만7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이 부진한데다 앞으로의 성장엔진도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정우철 연구원은 "다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1% 줄어든 1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익이 크게 줄은 것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디스플레이 광고가 부진했던 탓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세전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자회사의 지분법평가 손실이 6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다음의 매출은 전년 대비 6.9% 성장한 2502억원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455억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다음이 검색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UCC, 카페검색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전개했으나 검색트래픽 점유율이 아직도 15% 수준에 머무르며 NHN(점유율 75%)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HN과 인력, 투자규모 등이 점점 더 벌이지고 있다"며 "인터넷 산업의 특성인 1위 업체로의 쏠림 현상을 고려하면 검색점유율이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