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은 경기하강기에 강한 수익모델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많은 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각 증권사들은 에스원이 지난해에 이어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달 초 에스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에 비해 각각 4.4%,4.6% 증가한 7848억원,148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강록희 소비재 · 금융팀장은 "ARPU(가입자당 매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수익성 훼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영업이익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스템경비 시장 점유율 66%를 나타내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2위와 3위인 캡스와 KT텔레캅의 점유율은 각각 23%,11%에 불과하다. 회사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시스템 경비가 77.4%로 독보적인 가운데 통합보안 11.3%,상품판매 8.4%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에스원은 올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수준인 18.9%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팀장은 "유지계약 건수가 증가할수록 건당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인건비 안정화와 감가상각비 최적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매출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산의 54%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과 지분 58%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시큐아이닷컴의 지분법 이익 등이 반영되며 주당순이익(EPS)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에스원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00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12.8%에 달한다. 황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은 가장 수익성이 낮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효율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에스원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39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약 4613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외국인 매매에 따른 주가탄력성은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 주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0.01%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4만4800원이던 주가가 4만6350원까지 오름세를 탄 것과 같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외국인 매도 시에 속절없이 주가가 무너지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강 팀장은 "지난해 8월29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지수에서 중대형지수인 글로벌표준지수로 신규 편입되며 외국인이 매도한 탓에 주가가 빠진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4000원(삼성)~ 7만원(대우))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