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계 자동차시장 점령하나?…'볼보'이어 '허머'도 입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매물로 나온 미국 자동차 브랜드 인수전에 속속 뛰어들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자동차업체들이 해외 거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허머'(Hummer)의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가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허머 브랜드 매각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중국 자동차업체와 사모투자펀드(PEF)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자동차업체 인수가 더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M의 허머 브랜드는 1999년 AM제네랄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14만달러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H1 등을 생산, 판매해왔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자동차도 미국 포드사의 스웨덴 고급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하기 위해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와 합작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자동차도 한때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가 가진 볼보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인수 금액은 포드가 1999년 볼보를 사들일 때 지불한 64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는 볼보 인수와 관련, 이미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책은행인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거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로 소형차와 SUV 등을 생산하는 치루이자동차는 최근 아르헨티나 소크마그룹과 합작,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치루이자동차는 앞으로 4년간 5억달러를 투자해 이 공장 생산능력을 2012년까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최대 트럭업체인 창청자동차도 최근 불가리아에 8000만유로(141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도 브라질에 5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경영위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막대한 차이나 달러를 이용해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를 뒤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 브랜드를 노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기술 열위 상태를 단기간 내에 만회하려는 것"이라며 "'허머'도 트럭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럴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은 앞선 일본과 추격해오는 중국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소형차와 에너지절약형 차량 개발로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허머'(Hummer)의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가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허머 브랜드 매각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중국 자동차업체와 사모투자펀드(PEF)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자동차업체 인수가 더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M의 허머 브랜드는 1999년 AM제네랄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14만달러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H1 등을 생산, 판매해왔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자동차도 미국 포드사의 스웨덴 고급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하기 위해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와 합작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자동차도 한때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가 가진 볼보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인수 금액은 포드가 1999년 볼보를 사들일 때 지불한 64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는 볼보 인수와 관련, 이미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책은행인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거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로 소형차와 SUV 등을 생산하는 치루이자동차는 최근 아르헨티나 소크마그룹과 합작,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치루이자동차는 앞으로 4년간 5억달러를 투자해 이 공장 생산능력을 2012년까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최대 트럭업체인 창청자동차도 최근 불가리아에 8000만유로(141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도 브라질에 5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경영위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막대한 차이나 달러를 이용해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를 뒤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 브랜드를 노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떨어진 기술 열위 상태를 단기간 내에 만회하려는 것"이라며 "'허머'도 트럭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럴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은 앞선 일본과 추격해오는 중국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소형차와 에너지절약형 차량 개발로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