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은행들이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대출 확대를 꺼리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광의통화는 전년 동기보다 13.1% 늘어나면서 전월 14%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유동성 증가율은 지난해 5월 15.8%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를 2.75%포인트나 인하하고 막대한 자금이 금융권에 공급됐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된 것입니다. 총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도 같은 기간 11.5%에서 10.6%로 큰 폭의 둔화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1월에는 광의통화 증가율이 12%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말 급감했던 기업대출이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설자금 지원과 부가세 납부수요 증가에 따른 계절적 요인일 뿐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금리 인하와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