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0.15%p 오른 0.82%

경기침체 장기화로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연체율이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월말(0.92%)에 비해 0.58%p, 지난해 말(1.08%) 보다 0.42%p 상승한 1.50%를 나타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1월말 연체율은 2006년 2월(1.55%)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05년 8월(2.44%) 이후 최고 수준인 2.36%를 기록했다. 2008년 1월의 1.15%와 12월 1.70%에 비해 각각 1.08%p, 0.66%p 오른 것으로, 2007년 1.00%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도 2008년 1월말 1.15%에 비해 0.89% 상승한 2.04%로 2005년 8월(2.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연체율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으로 은행 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왔던 가계대출도 실물경기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1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이 0.82%로 0.15%p 상승했다. 이는 2007년 5월(0.87%)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도 0.66%로 0.22%p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은행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앞으로 여신부문별, 업종별 연체율 동향 등에 대한 점검과 함께 잠재부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