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프로 가운데 가장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는 타이거 우즈,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골프전문 월간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PGA투어의 간판 프로들을 대상으로 동료 선수,투어의 이모저모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나온 사실이다. 25명이 익명으로 응답한 것을 간추렸다.

◆운동신경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응답자의 50%가 우즈를 꼽았다. 우즈는 다음 순위인 윌 매킨지(12%)나 제임스 드리스콜(8%)을 훨씬 앞지를 만큼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우즈의 운동감각이 좋다는 얘기다. 브래드 팩슨,앤서니 김,카밀로 비예가스도 상위권에 들었다.

◆베스트 캐디는:'나 자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6%에 달했다. 최고 수준의 투어 프로들인 만큼 스스로의 판단이 그 어떤 캐디보다도 정확하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직업 캐디로는 우즈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가 15%,필 미켈슨의 캐디인 짐 매케이가 12%로 지목돼 '역시 그 선수에 그 캐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똑똑한 선수는:50%의 지지를 받은 조 오길비(35 · 미국)가 단연 으뜸이었다. 오길비는 프로골퍼로는 드물게 명문인 듀크대를 졸업하고 그해 프로가 된 선수.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워런 버핏,빌 게이츠와 사귈 정도로 경제에 대한 안목이 넓으며 2007년엔 '오길비 캐피털'을 설립해 투자 조언을 해주고 있다.

폴 고이도스와 우즈가 각각 13%로 그 뒤를 이었고 파드리그 해링턴,그레그 노먼,크리스 릴리 등도 똑똑한 축에 들었다.

◆가장 성질이 고약한 선수는:28%가 팻 페레즈를 꼽았다. 3주 전 봅호프클래식에서 데뷔 8년 만에 투어 첫승을 거뒀는데,플레이가 안풀릴 땐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으며 클럽을 부러뜨리는 등의 행위로 동료들이 아주 싫어한다. 우디 오스틴(24%),왼손잡이 스티브 플레시(12%)를 비롯해 재미교포 케빈 나,박 진 등도 성깔있는 선수로 지목됐다.

◆플레이 속도가 가장 느린 선수는:벤 크레인이 43%로 부동의 1위였다.

크레인은 "골프클럽을 잡은 다섯살 때부터 동반자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내 루틴대로 플레이를 할 뿐이다"고 말한다. 크레인이 워낙 플레이를 느리게 하자,한번은 동반자인 로리 사바티니가 멱살잡이를 한 적도 있다.

장타자 J B 홈스(응답률 32%)와 글렌 데이(11%)도 슬로 플레이어로 지적됐는데,데이의 경우 동료들이 'Glen all day'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우즈와 스웨덴 출신 선수들도 느림보 플레이어 대열에 들었다.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가르시아는 '가능성 100%'로 메이저 우승후보 1순위였다.

앤서니 김은 가능성 96%로 그 뒤를 이었고 애덤 스콧(67%),비예가스(60%),리 웨스트우드(30%) 순이었다. 최경주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최고 · 최악 코스는:페블비치(19%) 오거스타내셔널 · 하버타운(이상 15%) 뮤어필드빌리지 · 퀘일할로 · 리비에라(이상 12%)CC가 명코스로 꼽혔다. 반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라 칸테라GC는 응답자의 33%가 가장 좋지 않은 코스로 평가했다.

◆좋은 집과 차를 소유한 선수는:자신의 보모를 우즈의 아내로 중매한 예스퍼 파니빅(플로리다주 주피터),안에 볼링장을 갖춘 크리스 디마르코(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집이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고,차는 '포드 GT'를 갖고 있는 폴 에이징거와 '페라리'를 모는 페레즈가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