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초점]기관의 치고 빠지기 전략,따라해 볼까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 1200고지는 만만치 않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던 외국인은 지수가 1200대로 올라선 6일과 9일 각각 984억원, 491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이더니 10일 오전 급기야 팔자로 돌아섰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되면서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연일 차익실현에 나서며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신권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출이 연초 이후 약 600억대에 이르면서 주식형펀드의 주식매수여력은 2007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축소됐다.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는 역사적 고점(96%)부근까지 증가됐는데 이런 수준에서 투신권은 추가적인 주식편입보다는 환매에 대비한 현금확보 전략을 선호하게 된다.

    KB증권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여력 저하로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는 점증할 것"이라며 "스마트 머니의 펀드유입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투신권 수급악화는 불가피해 기관 매도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금 비중이 낮은 상태에서 주가 반등에 따른 환매 요구가 늘게 되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며 "올 들어 개인들이 1조9000억원의 매도에 나서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고 있어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 증가에 따른 매수여력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 들어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업종별 모멘텀(재료)에 따라 매매에 나서며 수익률 게임을 지속하고 있다. 때문에 기관의 매매전략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9일 기관은 전기전자, 조선, 자동차 업종을 내다 팔았지만 금융업종과 건설업종은 각각 988억원, 537억원 순매수했다. 이같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건설업종은 지수 하락에도 1.77% 강세를 보였으며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종은 0.45% 올랐다.

    10일 오전 현재 기관은 금융업종을 272억원 순매수하며 금융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종도 7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기관의 행태"라며 "전날 은행, 건설업종을 매수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미국 금융구제책과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관의 수익률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밴드플레이를 펼치는 기관의 매매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책수혜주와 모멘텀을 장착한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지난 12월 이후 주요 매매주체별 순매수 종목을 보면 지속적 순매수를 보인 투신, 연기금 등은 풍력, LED(발광 다이오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를 매수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9일 현재까지 투신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서울반도체, 현진소재, 셀트리온, 평산, CJ홈쇼핑, 성광벤드, 태웅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미국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최종의결할 경우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현진소재를 8일 연속 순매수했고 일본 경쟁사와 특허분쟁이 타결된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10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서울반도체 주가는 60% 이상 급등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런 종목들의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고 정부 정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1200선 돌파를 위해 지루한 공방전이 펼는 가운데 기관의 '치고빠지기'전략에 동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장세대처법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만년 저평가' LG그룹주, 피지컬 AI 날개 달고 훨훨

      LG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들어 ‘피지컬 인공지능(AI)’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간 AI 랠리에서 소외당하며 ‘만년 저평가주‘로 불렸지만, 로봇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포스코그룹과 카카오그룹 ETF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로봇주로 거듭난 LG전자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주요 LG그룹주에 투자하는 ETF인 ‘TIGER LG그룹플러스’는 최근 한 달간 21.43% 상승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KODEX 삼성그룹’(26.39%)과 로봇 테마를 주도한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23.24%)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PLUS 한화그룹주’는 조선(한화오션)과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 강세로 같은 기간 19.84%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전통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피지컬 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LG그룹 대장주인 LG전자는 이날 10.05% 급등한 14만6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1개월 상승률은 43.12%에 달한다. 지난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기존 가전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가정 특화 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한 뒤 로봇 경쟁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정부의 3차 상법 개정에 발맞춰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심리 개선을 뒷받침했다.다른 LG그룹 계열사들도 오랜 부진을 털고 반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달간 27.41% 상승했다.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영향이다. 그룹 내 ‘아픈 손가락’이었던 LG화학도 정부의 석유화학 업

    2. 2

      역대최대 영업익에도 한전 '숨고르기'

      한국전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전력도매가격 하락,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의 효과로 분석됐다.한전이 26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4345억원, 영업이익은 13조52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조1601억원 증가해 2016년 기록한 종전 최대 영업이익(12조원)을 넘어섰다.영업이익 급증의 배경에는 연료비 하락과 요금 조정이 있다. 2025년 유연탄 가격은 t당 105.7달러로 전년 대비 21.9% 하락했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13.4%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력도매가격 역시 12.2% 낮아졌다. 전력 판매량은 0.1% 줄었지만, 판매단가가 4.6% 상승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은 4조1148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산업용에 대해 단행된 전력량요금 인상이 실적 개선에 반영된 결과다.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조7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1152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선 대규모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한다. 실제 2025년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4조3395억원에 달했다. 하루 이자비용만 119억원 수준이다. 부채는 205조7000억원, 차입금은 1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한전은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의 구입전력비를 절감했고, 자산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공사비 절감 등으로 9000억원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한전은 매년 10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 등으로 2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56% 하락한 6만3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34.1%다. 증권사들은 해외 원자력발전 EPC(설계·조

    3. 3

      이젠 AI 버블 '에어백' 준비할 때

      인공지능(AI) 투자 광풍과 함께 AI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AI산업은 19세기 운송혁명을 이끈 철도산업, 1990년대 말 인터넷산업의 부흥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신기술은 등장 초기 과도한 낙관론을 자극해 버블을 일으킨다. 버블은 현실과의 괴리를 지나치게 벌리다가 결국 붕괴하곤 했다.문제는 거품 붕괴가 임박하더라도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에서 AI 관련주 투자 열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춤하고 있다. 최근 순환매 장세는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투자자금이 가치주 등 경기 방어적 섹터로 이동하는 순환매는 2000년 인터넷 버블 붕괴 전에도 나타났다.AI 투자 열기가 인터넷 버블 당시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풍부한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대형 기술주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AI산업의 기대 수익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언젠가 마주할 버블 붕괴를 염두에 둔 투자자가 기댈 곳은 결국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 GMO 공동창업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차례 증명을 거친 투자 전략은 어떤 자산이든 쌀 때 사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거품 붕괴 영향을 피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현 상황에선 AI 랠리 속에서 소외된 섹터나 미국 외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서서히 옮기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려할 만하다. 포트폴리오 위험 다변화 이론은 수익률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손실은 피하자는 게 골자다. 시장은 항상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한다.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SKK GSB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