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악화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법안과 구제금융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지난 한주 동안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5%, S&P 500지수는 5.2%, 나스닥 종합지수는 7.8% 올랐다.

이번주에도 정부의 정책 호재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랠리를 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실업률 증가에도 급등 마감

지난주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부양법안의 상원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17.52포인트(2.70%) 오른 8280.59를 기록하며 20여일만에 8200선에 올라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5.47포인트(2.94%) 상승해 1591.71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22.75포인트(2.69%) 올라 868.6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가 조만간 배드뱅크 설립안 등을 포함한 구제금융책을 발표할 것이 라는 기대감에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캔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이 정부의 추가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혀 BOA가 26.65% 폭등했다.
씨티그룹이 10.76%,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5.28%, 골드만삭스가 4.01% 올랐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날보다 0.4% 상승한 7.6%로 1992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1월의 일자리수도 59만8000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974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로서 지난 3달 동안 일자리는 연율 환산으로 5.1% 줄어들었다. 이는 50년만에 최대폭이다.

◆ 경기부양·구제금융 기대감

경제지표가 우울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법안과 구제금융책이 증시를 이끌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가이드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구제금융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9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는 경기부양법안의 의회 처리에 집중하기 위해 발표를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배드뱅크 설립, 은행 국유화 등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를 진행중인 경기부양법안도 이르면 10일 상원 표결에 붙여진다.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양당은 경기부양법안의 규모를 정부지출과 감세안을 포함해 8270억달러선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을 포함한 3명이 이번 경기부양법안을 지지하고 있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표인 60표는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원에서 합의된 경기부양법안의 내용은 하원을 통과한 8190억달러 경기부양법안과 내용에 차이가 있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주까지 S&P 500 기업 중 309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코카콜라를 포함한 6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1998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번 주 미국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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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12월 무역수지
1월 연방예산
2월 12일 1월 소매판매
12월 기업재고
2월 13일 2월 소비자신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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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미국 기업실적 발표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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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롬앤하스, 하스브로
2월 11일 코카콜라, 메리어트
2월 13일 펩시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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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