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하이트맥주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하이트홀딩스의 풋옵션(매도선택권) 이행 변수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B'를 유지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판매단가 인상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이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원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아사히 맥주가 롯데그룹과 OB맥주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지난 6일 주가가 5.4% 하락했지만 하이트홀딩스의 풋옵션 이행으로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앞선 보고서에서 하이트홀딩스 계열사 진로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올해 3월말까지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 가능금액은 22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따라서 하이트맥주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이 해소되는 과정은 추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