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대기업 부장인 심우섭씨(48)는 다음 달 초 대학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150만원짜리 노트북을 큰맘 먹고 사줬다. 노트북은 대학 신입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일종의 '로망'."아빠 고마워~"라며 한껏 애교를 부리는 딸을 보고 심씨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사례2.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은자씨(45)는 지난 주말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에게 MP4플레이어를 선물했다. 평소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음악에다 영화도 보고 인터넷까지 할 수 있겠다"며 신이 났다. 김씨는 "영어공부 열심히 하라고 사주는 거야"라고 주의를 주면서도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졸업 · 입학 시즌,자녀나 조카 동생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 위한 선물 고민도 만만치 않다. 받을 사람이 원하는 것을 사주면 제일 좋겠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주머니 사정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어떤 선물들이 얼마에 나와 있는지 살펴보자.

졸업 · 입학 시즌 가장 인기있는 선물 아이템은 노트북 휴대폰 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재생 기능까지 갖추면서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MP4플레이어가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는 내달 초까지 소형 디지털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셔터를 누르기 전 4가지 모드의 촬영상태를 액정화면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올림푸스 'FE-360/S'가 41만원,광학 10배줌 렌즈와 7.5㎝(3인치) 대형 LCD 모니터를 장착한 소니 'DSC-H10/B'가 35만원대에 나왔다. 또 GS홈쇼핑에서는 '신학기 주연컴퓨터전' 방송을 통해 컴퓨터 제품을 싸게 판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25개 전 점포에서 '신세대 인기 IT상품 토털 기획전'을 열고 전자사전과 MP3플레이어,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1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에서는 오는 18일까지 디지털카메라,PMP,MP4플레이어 등을 20% 할인하는 '디지털 선물 기획전'을 연다. 인기 제품인 MP4플레이어의 경우 아이팟나노(8G) 18만원,아이리버 E50(2G) 9만8000원 등이다.

졸업 · 입학 시즌 판촉을 위해 장학금을 내건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9개 점포에서 내달 1일까지 학생복 구매 고객 중 9명을 뽑아 10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정장이 가장 좋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선물의 의미와 실용성 등에서 정장만큼 요긴한 선물도 드물다.

정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정감.이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어깨 부분에 가로 · 세로 주름이 생기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바지 둘레는 벨트를 채우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적당하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의 경우 너무 화려하거나 튀는 스타일은 피하는 게 좋다. 네이비 재킷에 베이지색 면바지 등으로 코디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여성 정장의 경우 블랙,그레이와 같은 차분한 색상이 좋다. 바지 정장을 입고 싶다면 스트라이프 패턴 등 매니시한 분위기를 내는 것도 괜찮다.

여성 새내기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 빼놓을 수 없는 선물 아이템이 화장품.관련 메이커들도 졸업 · 입학 시즌을 맞아 다양한 선물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다량의 펄이 함유돼 매끄럽고 윤기나는 피부결로 연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연아 화장품'으로 불리는 LG생활건강의 20대 전용 브랜드 '라끄베르'에서는 모이스처 리치 스킨과 에멀전 로션 등으로 이뤄진 '라이브 내추럴 세트'를 추천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