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 훈풍에 코스피 1200선 안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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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일 순매수…유동성 장세 기대감
실적부진 등 실물경기 침체 여전 신중론도
실적부진 등 실물경기 침체 여전 신중론도
6일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1200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로 수급이 개선된 것이 결정적이다. 미국 경기부양책이 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에다 오는 9일 금융구제대책이 발표되면 최근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 우려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과 원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까지 기대돼 저평가돼 있는 한국 주식의 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커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을 배경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틀 만에 맥없이 1200선을 내줬던 때와는 달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미국의 실업 공포와 기업 실적 악화 등 실물경기 침체가 언제라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엔 코스피 1200 안착 관측 많아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200선을 놓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주말 불확실성을 의식한 기관과 개인들의 '팔자'에 밀려 119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 매수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데 따라 32.38포인트(2.75%)나 오른 1210.2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1200선을 지키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설이 나돌던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5번째다. 지난해 11월5일엔 장중 1200선을 돌파했으나 종가는 1200선 밑으로 내렸고 12월22일에도 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7일 종가가 1228을 기록했으나 이틀 만에 1200 고지를 내줬다. 전날인 5일에도 장중에 성공한 1200선 돌파를 장 마감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1200선 탈환은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4조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전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을 다소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불어넣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9일 금융구제법안을 발표하고 이어 12일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유동성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도 수급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등 코스피지수가 1200선 안착에 성공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0일 이동평균선인 123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급 사정이 관건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을 받쳐준다면 지수가 1200 이상에서 상당기간 머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올해 말까지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면 올해 증시는 실적장세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수급장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유동성만 유입되면 지수는 1300선까지도 곧장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다만 수급에 의존하다 보면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리스크가 부각되는 과정을 되풀이할 공산이 크므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되 하단을 서서히 다져가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가 1200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해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기업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며 "따라서 일시적으로 1200선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지탱해내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3%나 급감했고 기업 이익도 바닥권이어서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1~2개월간 지수는 1100과 1250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은 아직 진행형이므로 지수가 1200대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다만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언제든지 1200선 회복은 가능한 수준이 됐으므로 당분간은 지수 자체보다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수익률 게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은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주와 정책 관련주,녹색성장 테마주 등에 1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또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커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을 배경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틀 만에 맥없이 1200선을 내줬던 때와는 달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미국의 실업 공포와 기업 실적 악화 등 실물경기 침체가 언제라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엔 코스피 1200 안착 관측 많아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200선을 놓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주말 불확실성을 의식한 기관과 개인들의 '팔자'에 밀려 119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 매수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데 따라 32.38포인트(2.75%)나 오른 1210.2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1200선을 지키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설이 나돌던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5번째다. 지난해 11월5일엔 장중 1200선을 돌파했으나 종가는 1200선 밑으로 내렸고 12월22일에도 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7일 종가가 1228을 기록했으나 이틀 만에 1200 고지를 내줬다. 전날인 5일에도 장중에 성공한 1200선 돌파를 장 마감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이날 1200선 탈환은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4조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전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을 다소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불어넣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9일 금융구제법안을 발표하고 이어 12일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유동성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도 수급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등 코스피지수가 1200선 안착에 성공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0일 이동평균선인 123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급 사정이 관건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을 받쳐준다면 지수가 1200 이상에서 상당기간 머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올해 말까지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면 올해 증시는 실적장세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수급장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유동성만 유입되면 지수는 1300선까지도 곧장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다만 수급에 의존하다 보면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리스크가 부각되는 과정을 되풀이할 공산이 크므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되 하단을 서서히 다져가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가 1200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해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기업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며 "따라서 일시적으로 1200선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지탱해내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3%나 급감했고 기업 이익도 바닥권이어서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1~2개월간 지수는 1100과 1250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은 아직 진행형이므로 지수가 1200대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다만 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언제든지 1200선 회복은 가능한 수준이 됐으므로 당분간은 지수 자체보다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수익률 게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은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주와 정책 관련주,녹색성장 테마주 등에 1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