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 '사행인가 애국인가: 외국인카지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전용 카지노사업이 불황 가운데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는 이를 틈타 외국인전용 사업장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행산업시비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전재홍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침체일로를 걷던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3개의 영업장을 운영중인 관광공사 산하 세븐럭 카지노는 지난달 최대 월간 실적을 올렸습니다.
기존의 월간 기록보다 16%나 늘어난 431억원을 한 달새 벌어들였습니다.
인터뷰>오장세 그랜드코리아레저 전무
"엔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처럼 갑자기 외국인 카지노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은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카지노를 찾는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씀씀이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00엔당 10원 상승하면 외국인 카지노의 영업장 하나의 매출액은 10억원 순익은 7억원정도 늘어난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c.G> A카지노 업체 매출추이
2006년 1291억
2007년 2851억
2008년 3633억
재작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이 카지노의 매출은 1천291억원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3배 가까이 매출이 성장하면서 올해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C.G> 3억불 수출 비교
반도체 3억개
초코파이 1억 8천만개
휴대폰 260만대
지난 한해 이 업체가 벌어들인 외화는 휴대폰 260만대, 반도체 3억개, 초코파이 1억8000만개를 수출한 것에 버금갑니다.
C.G> 주요 수출품 외화가득률
자동차 71%,
휴대폰 52%,
반도체 43%,
카지노 94%
또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의 외화가득률은 43%에 머무는 반면 카지노는 그 두배에 달해 외국인의 경비지출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오장세 그랜드코리아레저 전무
"최고의 고부가가치산업입니다. 국가경제에 기여한 연관산업효과도 높은 산업입니다"
C.G> 카지노 연관산업효과
▲생산파급효과 1조26억원
▲소득파급효과 2329억원
▲고용파급효과 1만440명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생산파급효과는 무려 1조원. 고용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용자를 외국인에 국한했다 해도 국가차원에서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해 도박산업을 법적으로 허용한다는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경제자유구역 내에서 만이라도 사업 인허가 절차 간소화, 투자금액 하한선 폐지등의 카지노 규제를 풀어달라고 제안하지만 정부는 사행산업을 정부가 부추킨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잠시 반짝하는 외국인카지노의 영업장수를 늘린 이후, 환율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맞이할 실업문제와 과대투자에 대한 반발도 한번은 생각해야될 부분입니다.
세계적인 카지노 관광지로 부상한 마카오의 경우 매해 2천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카지노를 찾고 있고 외국계 기업들의 카지노 관련 투자금액만 300억달러를 넘기고 있지만 중국반환 이후 카지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특혜시비로 인한 공무원과의 결탁, 국부유출, 개인 삶의 파괴 등 폐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3년전 800여개였던 마카오의 카지노 수는 현재 4천여개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상황이라 시민단체들이 나서 카지노 허가저지운동을 펴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자재 수입없이 고용을 창출하고 내수 연관산업을 돌게하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증설.
무조건적인 거부도 무조건적인 개방도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WOW-TV NEWS 전재홍입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