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120억원, 영업손실 7820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2008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6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줄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9000억원, 4조4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6일 각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는데 입을 모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선 굿모닝신한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부진한 실적에도 시장전망은 밝다는 의견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2009년 4분기 흑자전환'과 '2009년 연간기준 적자'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매수' 의견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만원에서 1만4000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DRAM 고정거래선가격 인상'과 '대만업체의 파산(또는 흡수, 합병)' 등이 하이닉스 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주가강세를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해외경쟁업체인 독일 키몬다(Qimonda) 파산에 따른 DRAM 가격상승과 2009년 실적 상향 조정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20.0% 상향한 1만2000원을 제시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중립' 의견으로 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한국투자증권도 이날은 "키몬다 파산효과와 유상증자에 따른 유동성 보강, 그리고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트래이딩(trading)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면서 목표주가를 7600원에서 9600원으로 올렸다.
그렇지만 일부 증권사는 하이닉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앞세워 목표주가는 내려잡기도 했다.
박정욱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뉴스와 수급 상황을 냉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만3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수'는 주가 조정시에만 권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D램 현물 가격이 계속 상승할지, 고정거래 가격이 반등할지에 대한 전망은 수요측에 좌우된다는 것.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세계 경기 침체로 D램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에 현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또한 고정거래 고객은 비수기와 충분한 재고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한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