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세상을 바꾼다] Green IT‥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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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ㆍ바람으로 휴대폰 충전, 전력소모 절반으로 줄인 냉장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탄소배출 감축
ITㆍ車ㆍ철강 등 100여개 기업, '그린비즈니스IT협회' 출범
재택근무 활성화로 탄소배출 감축
ITㆍ車ㆍ철강 등 100여개 기업, '그린비즈니스IT협회' 출범
'그린 IT'가 전자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환경과 관련된 전자제품 규제가 늘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그린 IT'가 부상한 원인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 연 100억달러
전자산업은 '전기먹는 하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T 분야에서 소비하는 전력 생산을 위해 발생되는 탄소의 양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2%로 조사됐다. 전 세계 항공기가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더 큰 문제는 IT 분야 에너지 소모 및 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통신 사업의 발달로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조나단 쿠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2005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서버의 가동과 온도조절 등을 위해 매년 사용하는 전력은 72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조사가 이뤄진 2005년 이후에도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100억달러 이상이 데이터센터 유지에 사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제품 시장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IT 탄소'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TV,냉장고,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소유하게 됐고 이 때문에 전력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 뜬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09'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전자업계가 환경 이슈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참가 업체가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고 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토로라는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부스 내에 '에코' 코너를 만들어 친환경 디자인상을 수상한 LED(발광다이오드) TV와 세탁기,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휴대폰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햇빛과 바람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한 시간에 104개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비인 '스카이차저'를 설치했다.
부품 분야에서도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4기가비트(Gb) D램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2기가비트 제품에 비해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6기가바이트(GB · 1GB는 8기가비트)짜리 D램 모듈을 만들 때 기존 2기가비트 D램은 총 72개를 모아 구성해야 했지만 4기가비트 D램은 이를 절반(36개)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모가 40% 이상 감소하고 시스템 작동시 발열도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4기가비트 D램은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컴퓨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며 "다수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그린 마케팅'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연합군' 조직
환경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도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13일 IT,자동차,철강,조선,에너지 분야 100여개 기업이 '그린비즈니스IT협회'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협회는 환경 이슈와 관련된 변화에 업계가 함께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린비즈니스IT협회는 창립총회에서 △기업의 환경담당 임원(CGO · Chief Green Officer) 신설 △환경 부문 R&D(연구개발) 투자확대와 인력양성 △기업 간 환경기술 교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실천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는,제조업 중심의 '그린 IT 캠페인'에 초점을 맞춰왔다. 업계에서는 향후 그린 IT 열풍이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과 공급 과정을 효율화하는 솔루션 부문으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의 교통체증을 덜어주는 인터넷 정보 서비스 △건물의 냉난방 효율을 높여주는 인텔리전트 빌딩 △재택근무를 활성화시켜 출퇴근 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주는 화상회의 시스템 등이 성장성이 높은 그린 IT 사업군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소비자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그린 IT'가 부상한 원인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 연 100억달러
전자산업은 '전기먹는 하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T 분야에서 소비하는 전력 생산을 위해 발생되는 탄소의 양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2%로 조사됐다. 전 세계 항공기가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더 큰 문제는 IT 분야 에너지 소모 및 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통신 사업의 발달로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조나단 쿠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2005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서버의 가동과 온도조절 등을 위해 매년 사용하는 전력은 72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조사가 이뤄진 2005년 이후에도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100억달러 이상이 데이터센터 유지에 사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제품 시장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IT 탄소'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TV,냉장고,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소유하게 됐고 이 때문에 전력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 뜬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09'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전자업계가 환경 이슈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참가 업체가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고 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토로라는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부스 내에 '에코' 코너를 만들어 친환경 디자인상을 수상한 LED(발광다이오드) TV와 세탁기,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휴대폰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햇빛과 바람을 에너지로 변환시켜 한 시간에 104개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비인 '스카이차저'를 설치했다.
부품 분야에서도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4기가비트(Gb) D램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2기가비트 제품에 비해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6기가바이트(GB · 1GB는 8기가비트)짜리 D램 모듈을 만들 때 기존 2기가비트 D램은 총 72개를 모아 구성해야 했지만 4기가비트 D램은 이를 절반(36개)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모가 40% 이상 감소하고 시스템 작동시 발열도 줄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4기가비트 D램은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컴퓨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며 "다수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그린 마케팅'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연합군' 조직
환경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도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13일 IT,자동차,철강,조선,에너지 분야 100여개 기업이 '그린비즈니스IT협회'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협회는 환경 이슈와 관련된 변화에 업계가 함께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린비즈니스IT협회는 창립총회에서 △기업의 환경담당 임원(CGO · Chief Green Officer) 신설 △환경 부문 R&D(연구개발) 투자확대와 인력양성 △기업 간 환경기술 교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실천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는,제조업 중심의 '그린 IT 캠페인'에 초점을 맞춰왔다. 업계에서는 향후 그린 IT 열풍이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과 공급 과정을 효율화하는 솔루션 부문으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의 교통체증을 덜어주는 인터넷 정보 서비스 △건물의 냉난방 효율을 높여주는 인텔리전트 빌딩 △재택근무를 활성화시켜 출퇴근 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주는 화상회의 시스템 등이 성장성이 높은 그린 IT 사업군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