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통법 축포' 4000억 매수… 코스피 1200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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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등 간판株 호재타고 '신바람'
외국인도 6일째 '사자' 나서 2208억원 순매수
외국인도 6일째 '사자' 나서 2208억원 순매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첫날인 4일 기관투자가들이 4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선봉에 섰다.
시장 분위기가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에는 둔감해진 반면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와 주택 관련 지표 등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라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면 매물벽이 약해 단기간에 1300선까지 유동성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해외 증시 부진 속에서 한국 증시만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우려도 많다. 단기 랠리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지수 1200선을 회복했다가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1월 초 장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대표주 주도로 1200 탈환 재시동
4일 코스피지수는 32.17포인트(2.77%) 상승한 1195.37로 마감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5.71% 오른 것을 비롯 현대차(8.01%) LG전자(6.56%) 현대중공업(5.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3996억원 순매수한 기관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업종 대표주에 초점을 맞췄다. 기관은 LG전자를 1240억원가량 순매수했고 현대차(690억원) 포스코(680억원) 현대제철(400억원) 현대중공업(380억원) 삼성전자(320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약 한 달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회사 자일링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D램 가격 안정,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시화 등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약 3개월 만에 5만원대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들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에 각각 강세를 이어갔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일 반도체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급부상한 것에서 확인했듯이 '제로섬 게임'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시장에서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시장 변동성은 높지만 업종별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표 기업들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불황이 이어지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2208억원 순매수해 6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였다.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당분간 단기 랠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가면서 매수에 나서고 있어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일부 업종에서 중국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추세적 반등은 이르지만 이달 중순까지 단기적으로 최대 1280선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1240선 근처에서 저항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우량주들이 IT 자동차 등의 글로벌 구조조정의 상대적 수혜로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고 외국인이 이달 들어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수급이 양호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수 1200선 이상에선 매물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추가 상승에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19일의 증시 고점(1901.13) 이후 지수대별 매물 비중을 보면 1200~1400 구간은 '매물 공백' 구간으로 분석된다. 특히 1250~1300과 1300~1350 구간은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의 각각 1.84%와 0.65%에 불과해 매물 부담이 작다는 평가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갇혀 있는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다는 신중한 전망도 많다. 김기봉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망될 만큼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서 펀더멘털 측면으로는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가 코스피지수를 900선에서 1100선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핵심 변수는 신용 변수에서 경기 변수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장경영 기자 bono@hankyung.com
시장 분위기가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에는 둔감해진 반면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와 주택 관련 지표 등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라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면 매물벽이 약해 단기간에 1300선까지 유동성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해외 증시 부진 속에서 한국 증시만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우려도 많다. 단기 랠리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지수 1200선을 회복했다가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1월 초 장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대표주 주도로 1200 탈환 재시동
4일 코스피지수는 32.17포인트(2.77%) 상승한 1195.37로 마감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5.71% 오른 것을 비롯 현대차(8.01%) LG전자(6.56%) 현대중공업(5.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3996억원 순매수한 기관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업종 대표주에 초점을 맞췄다. 기관은 LG전자를 1240억원가량 순매수했고 현대차(690억원) 포스코(680억원) 현대제철(400억원) 현대중공업(380억원) 삼성전자(320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약 한 달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반도체회사 자일링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D램 가격 안정,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시화 등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약 3개월 만에 5만원대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들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에 각각 강세를 이어갔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일 반도체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가 수혜주로 급부상한 것에서 확인했듯이 '제로섬 게임'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시장에서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시장 변동성은 높지만 업종별로 시장지배력이 큰 대표 기업들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불황이 이어지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2208억원 순매수해 6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였다.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당분간 단기 랠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가면서 매수에 나서고 있어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일부 업종에서 중국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추세적 반등은 이르지만 이달 중순까지 단기적으로 최대 1280선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1240선 근처에서 저항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우량주들이 IT 자동차 등의 글로벌 구조조정의 상대적 수혜로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고 외국인이 이달 들어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수급이 양호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수 1200선 이상에선 매물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추가 상승에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19일의 증시 고점(1901.13) 이후 지수대별 매물 비중을 보면 1200~1400 구간은 '매물 공백' 구간으로 분석된다. 특히 1250~1300과 1300~1350 구간은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의 각각 1.84%와 0.65%에 불과해 매물 부담이 작다는 평가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갇혀 있는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다는 신중한 전망도 많다. 김기봉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망될 만큼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서 펀더멘털 측면으로는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가 코스피지수를 900선에서 1100선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지만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핵심 변수는 신용 변수에서 경기 변수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장경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