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도 죄다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집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나오는 증기까지 돈 안 되는 것이 없다. 이런 점을 요긴히 활용해 덕을 보고 있는 곳은 LS니꼬동제련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기동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활용해 연간 250억원의 돈을 절감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온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연간 약 140만t 규모.이 가운데 약 58만t이 전기 에너지로 재활용된다. 나머지 82만t은 재가공 과정을 거쳐 인근에 있는 에쓰오일, 한국제지 등에 보내진다.

무심코 버리던 증기가 쏠쏠한 수익을 안겨다 주자 LS니꼬동제련은 아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감행했다. 설비 투자에 들어간 돈은 약 200억원.이웃 기업들에 증기를 줄 수 있도록 약 7㎞에 달하는 증기 공급관도 세웠다.

LS그룹의 맏형 격인 LS전선은 제품 설계와 원자재 구입, 서비스 등 전 영역에 걸쳐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S전선은 대체에너지 시장용 제품 개발에도 앞장 서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하이브리드 카와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 미래형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LS전선이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카용 핵심 부품은 올해부터 현대자동차가 양산하는 하이브리드 카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카에 적용될 예정이다.

LS전선은 풍력발전용 전선을 개발하기도 했다. 풍력 발전용 전선은 풍력발전기의 동력 부분(제너레이터)과 몸체를 연결해 회전하는 날개에 의해 만들어지는 전기를 변압기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 날개가 1만5000번 이상 돌아도 손상되지 않는 고도의 유연성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제품의 친환경화에도 적극적이다. LS전선은 난연(難燃)과 무연(無鉛) 특성이 있는 자동차 전선용 폴리프로필렌(PP) 전선 개발에 이어 LNG 선박에 쓰이는 친환경 내열 전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미국의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납과 수은, 카드뮴 등 6대 환경규제 물질을 시험하는 기관으로 공식 지정되기도 했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부품 전문회사인 LS엠트론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를 포함해 풍력발전기 등 차세대 산업 전력시스템에 쓰이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를 2007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1986년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LS산전은 올해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전력기기, 미래형 자동차 전장부품, 녹색전력 정보기술(IT) 분야 등 4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