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청정 그린에너지로 꼽히는 조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력 발전은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을 막았다가 썰물 때 내보내며 낮아진 수위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경기도 안산시 시화방조제에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3551억원으로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시설용량은 254㎿급으로 연간 발전량은 552GWh에 달한다. 소양강댐 발전량의 1.56배에 해당한다. 화력발전소와 비교해 연간 유류수입 대체효과가 연간 600억원(86만2000배럴)에 이른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연간 31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하루 두 차례 방조제 밖의 바닷물을 시화호로 끌어들였다가 내보내면서 시화호 수질을 개선시키는 부가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550억t의 물을 깨끗한 물로 바꿔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0여년간 표류해 왔던 경인운하 사업을 재개한다. 운하 건설로 물류비를 줄이고 교통난을 완화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인운하는 1995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됐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고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쳐 2003년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종적으로 사업성이 있다는 판정을 내림에 따라 정부는 사업을 재추진키로 했고 수자원공사를 사업주체로 선정했다.

다음 달 착공되는 경인운하 사업은 향후 3년간 총 2조2500억원이 투입돼 2011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굴포천 방수로 공사구간(14.2㎞)에서 한강쪽으로 3.8㎞를 더 뚫으면 경인운하가 된다. 운하 폭은 기존 100m에서 80m로 축소됐고,인천 · 김포터미널에는 마리나시설 등 배후단지 개발 등이 추가됐다. 경인운하를 횡단하는 교량 12개가 놓이며 운하 남쪽을 따라 15.6㎞의 제방도로도 건설된다. 경인운하를 통해 한강 용산에서 서해까지 수심 6.2m 깊이로 뱃길이 뚫리면 4000t급 화물선과 여객선이 중국까지 바로 연결된다. 4000t급 선박의 크기는 길이135m,폭 16m로 컨테이너를 최대 250개까지 실을 수 있다.

공사 측은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화물수송 물류비 절감과 일자리 창출 등을 꼽고 있다. 부산의 화물을 경인운하를 통해 김포까지 수송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에 비해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만원이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일자리도 2만5000개 이상 창출되고 3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운하는 육상 교통을 통한 물류량을 큰폭으로 감소시키면서 ?? 등 각종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CDM(청정개발사업) 사업 등록을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