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제약주들의 양호한 실적과 호전된 주택지표 덕분에 나흘만에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하루만에 8000선 탈환에 성공해 전날보다 141.53포인트(1.78%) 상승한 8078.36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87포인트(1.46%) 오른 1516.30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13.07포인트(1.58%) 상승해 838.51로 장을 마쳤다.

제약업체 머크가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6.37% 폭등했다.

또 다른 제약업체 쉐링플로우 역시 4분기에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은 4억8000만달러, 주당 27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혀 전날보다 8.24%나 치솟았다.

반면 모토로라는 4분기 휴대폰 판매가 51%나 급감하면서 적자전환했다는 발표에 11.01% 폭락했다.
모토로라는 2007년 4분기 1억달러 순익을 기록했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358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모토로라는 주당 5센트씩 지급해오던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는 4분기 8억4500만달러, 주당 45센트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주당 51센트 순익보다는 부진한 것이었지만 월트디즈니 주가는 2.08% 상승했다.

티모시 가이드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금융정책은 '매우 공격적'"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팀은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주는 금융구제에 대한 정부 대책 불확실성으로 JP모간이 4.56%,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1.67%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주택시장 지표는 뜻밖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가 발표한 12월 주택매매지수는 전달보다 6.3% 증가한 87.7을 기록해 4개월만에 상승했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추가로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전날보다 70센트(1.7%) 오른 배럴당 40.78 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