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와 경유 값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에 따른 영향으로 기준 가격이 되는 국제 현물시장 가격 상승에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1리터당 1천300원 밑으로 떨어졌던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1천4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말 리터당 1천290원이던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월말 현재 1천422원으로 10% 가량 올랐고, 경유 역시 리터당 1천270원에서 1천335원으로 5%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현물시장 가격 상승에다 환율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휘발유 92 옥탄가(RON)는 지난해 연말 배럴당 38.3달러에서 56.5달러로 48% 급등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석유 비축량을 늘리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현물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GS칼텍스와 필리핀국영석유회사, 호주 쉘(Shell) 등 정유사들이 2월에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재고 비축차원에서 수요를 촉발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다 환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을 단행하면서 1천259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2월 2일 현재 1천390원으로 130원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유류세 10% 감면이 연말에 폐지되면서 하락보다는 상승 요인만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정유업계는 이달 대형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국제 휘발유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