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조만간 또다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영국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보도했다. FT는 BOE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0%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경기침체 심화를 막기 위한 '양적 완화'(채권 매입 등을 통한 직접적인 통화공급) 정책을 추진 중으로,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 BOE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에 걸쳐 금리를 총 3.5%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공격적 금리 인하에도 불구,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악인 -1.5%(전분기 대비)로 나타나는 등 영국의 경기침체 골은 깊어지고 있다. 4일 발표될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해 12월 34.9에서 34.4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B는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이미 시사한 것처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다음 번 중요한 회의는 3월에 있다"고 언급,2월 회의에선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 연 2.0%로 떨어뜨렸다. FT는 이 밖에 호주와 노르웨이도 3일과 4일 각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오는 13~14일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최근 이슈인 환율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어떠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프리 유 UBS 외환전략가는 "G7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컨센서스는 깨진 상태"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