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송통신융합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통신장비업체들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는 유선과 무선통신장비에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34조원을 투자해 융합망 고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무선망의 '서킷'방식을 앞으로 '패킷'방식으로 교체, 향후 모든 유무선 통신망을 'ALL IP'기반으로 바꾸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IP기반 통신망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이를 반영해 2일 주식시장에서는 다산네트웍스,영우통신 등 인터넷전화와 유무선 중계기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습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정부가 유무선통합망 구축으로 현재 PSTN 기반의 유선전화기를 향후 IP기반의 인터넷전화로 전면 교체한다는 발표로 인터넷전화 단말기 매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요 인터넷전화기 제조업체 가운데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삼성네트웍스로의 공급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였던 인터넷전화 매출이 올해는 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우통신 역시 무선통신망 투자로 중계기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비 업체들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핵심망 제조업체.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는 교환장비인 소프트스위치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 제너시스템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제너시스템즈는 다국적 장비업체 그리고 삼성전자와 LG노텔 등 국내 대기업과 겨눌만큼의 소프트스위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방송통신망 고도화 계획 수립에 참여한 관계자도 "백본망에 들어가는 핵심장비 소프트스위치의 경우 제너시스템즈 등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꼭 해외 기업에만 투자 수혜가 가는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너시스템즈는 KT, LG데이콤, SK텔레시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망 구축 등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정부청사의 인터넷전화망 구축작업에 관련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확정될 경우 정부의 방송통신망 구축에서도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제너시스템즈뿐 아니라 SNH역시 핵심장비 공급사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 회사의 경우 장비 마진이 40%대에 이를만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융합망 구축으로 유선의 경우 1Gbps, 무선데이터 속도는 10Mbps로 현재보다 10배 가까운 전송속도를 구현한다는 목표입니다. 통신망 구축으로 인한 수혜뿐 아니라 향후 융합망을 기반으로한 방송, 통신 콘텐츠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