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의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예상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 전반에서 대량 해고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 주요 전자업체 영업손실 예상 규모는 △히타치 7000억엔 △파나소닉 3500억엔 △NEC 2900억엔 △도시바 2800억엔 △소니 1500억엔 등이다. 특히 히타치의 7000억엔 적자는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세계 동시 불황으로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의 판매가 급감한 데다 엔화 가치 강세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잇따라 해고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NEC는 2010년 3월 말까지 그룹 전체에서 2만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전자부품회사인 NEC토킹에서 정사원 9450명,반도체 자회사인 NEC일렉트로닉스에서 파견사원 1만2000명씩을 줄이기로 했다. 또 그룹 외부 기업에 맡기던 업무를 사내로 흡수해 8000명의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히타치도 올해 정규직 사원 전환 배치와 비정규직 사원 축소 등을 통해 총 7000명을 줄일 방침이다. 전환 배치에 응하지 않는 정규직 사원들에 대해선 조기 퇴직시키기로 했다. 후지쓰는 후쿠시마현에 있는 반도체 자회사 공장의 일부 라인을 정지시키고 정규직 사원 2000명을 전환 배치하며,파견사원 150명은 추가 감축하기로 했다. 영상 · 음향기기업체인 JVC켄우드홀딩스도 그룹 전체에서 68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 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