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원두커피가 인스턴트 커피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과 저가 원두커피 공세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을 찾아 여유를 즐기는 '자기 위안형 소비'는 지속될 것입니다.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 '엔제리너스(Angel-in us)'를 운영하는 롯데리아의 조영진 대표(57)는 "경기침체 한파에도 지난해 엔제리너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리아의 커피사업본부인 엔제리너스는 2000년 '자바커피'로 출발했다. 2006년 12월 브랜드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1년여 만인 지난해 3월 1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146개(직영점 48개)인 매장수를 연말까지 25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매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으며,올해는 9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조 대표는 "롯데리아의 30년 프랜차이즈 노하우와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식자재 유통 ·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원두커피 전문점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제리너스는 자바트레이딩사(社) 특허기술인 '퓨어 로스팅 기법(Pure Roasting System)'으로 원두를 만든다. 아라비카 생두를 공기 중에 가볍게 띄우고 배전(roasting)해 원두 겉과 속을 균일하게 익혀 커피 고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향을 내는 것.

캐릭터 마케팅도 엔제리너스만의 차별점이다. 일러스트 작가 이우일씨가 직접 제작한 천사 캐릭터를 출입문 탁자 액자 등 매장 인테리어부터 유니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들 캐릭터를 시각화한 옐로 · 핑크 · 블루 3종의 '컬러 마키아또'(348㎖ · 5000원)를 출시하는 등 주고객인 20~30대 여성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실과 가정에 에스프레소머신 렌털서비스를 통해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창업비용(점포비 제외)은 매장면적 132㎡ 기준 1억6000만원 정도다. 가맹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은 3000만원이며 인건비 등을 제외한 점주의 순수입이 1000만원 남짓이다. 예비 창업자가 점포개발팀에 문의하면 입지 등 상권조사를 거쳐 가맹점 개설이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