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7일 자신의 미니홈피(www.cyworld.com/yoondage)방문자를 상대로 쓴 답글에서 "여러분의 격려든 질책이든 모두 '경제살리기'라는 한 가지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어려운 이들에게 연탄 한 장 같은 존재가 돼 달라는 당부를 항상 되새겨 앞날의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 내정자는 "미니홈피에 들어왔다가 불과 며칠 새 수천명이나 방문한 것과 방명록에 쌓인 많은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메시지를 읽으며 진심으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 어깨가 점점 무거워졌다"고 했다.

그는 2007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본인의 미니홈피를 운영해 왔다.

지난 19일 개각 발표 이후 5000여명이 이 홈피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80여명이 윤 내정자에게 각종 글을 남겼다.

그는 "재정부 장관 내정자 신분이 돼 부득이하게 미니홈피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자 한다"며 이 글이 미니홈피의 '고별사'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재정부 관계자는 "장관으로 정식 임명된 뒤 개인 미니홈피를 장관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새단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