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2일 복사기·프린터 전문업체인 신도리코를 '매수' 추천했다. 경기불황이 깊어질수록 무차입을 원칙으로 한 보수적인 경영방식이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혜용,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 환경은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위기가 신도리코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창사 이래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항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한 덕분에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를 관리할 능력이 커졌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8년말 기준으로 신도리코의 부채비율은 14%대에 불과한데 비해 현금성 자산은 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가치주로서 투자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안정성, 배당성향, 재무 건전성 등과 연관된 투자지표를 국내의 대표적인 가치주들과 비교할 결과, 가치주로서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또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도리코는 1995년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01년부터는 배당금을 200억원 이상으로 일관되게 유지, 평균 배당성향이 40%를 웃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IMF 직후 순이익이 22%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유지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41%로 상향 조정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우선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꽤 높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