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모은 '멀티 유즈' 생활가전 제품들이 인기다. 일주일에 한 번만 청소하는 가습기,한 달에 한 번만 비우는 음식물 처리기,예약된 시간에 알아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 등이 주인공들이다. 일일이 자주 챙겨야 하는 손품을 덜어줘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부들의 '귀차니즘'이 생활가전 기술을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균 걱정 없는 가습기

겨울철의 건조한 실내 공기는 호흡기 질환,천식,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실내 습도 유지만 잘 해도 연령별 호흡기 질환의 이완과 호흡계 합병증 입원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최근 가습기를 사용하는 집이 늘어났다. 문제는 세균이다. 관리를 잘못해 세균이 발생하면 건강을 위해 설치한 가습기가 도리어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가습기는 하루에 한 번 물을 갈아주고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만 세균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안그래도 집안 일이 많은 주부들에게는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위니아만도가 최근 내놓은 자연증발식 공기청정형 가습기 '위니아 에어워셔'는 친환경 소재인 은을 활용해 세균 걱정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수조 내에 친환경 소재인 은으로 만든 살균제 BSS(Bio Silver Stone)를 장착해 세균 번식을 억제시켰다. 주 1회만 수조를 청소해도 세균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물을 자주 갈아줄 필요도 없어 번거로움을 최소화시켰다.

이 제품은 물 알갱이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분자로 기화시켜 구석구석 원거리까지 뿌려줘 가습기 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물을 필터로 이용해 실내 미세 먼지나 포름할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췄다. 필터를 일일이 갈아줘야 하는 기존 공기청정기에 비해 손품이 훨씬 덜가는 제품이다. 가격은 30만원대다.



◆악취 걱정 없는 음식물 처리기

집안일 중 가장 꺼려지는 일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다. 하루만 지나도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파리나 벌레들이 꼬여 주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일쑤다.

비티코리아의 음식물 처리기 '이플'은 한 달에 한 번씩만 버려도 무리가 없도록 고안한 음식물 처리기다. 쓰레기 잔존물을 처리 이전보다 최대 95%까지 줄인 커피 알갱이 형태로 분쇄한다. 부피가 줄어들어 하루에 한 번씩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를 한 달에 한 번씩만 버리도록 만들었다. 총 4단계의 악취 저감 공법을 도입해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되는 악취의 95% 이상을 소멸시키는 성능도 갖췄다. 분쇄,온풍,미생물 소멸 등이 결합된 복합소멸 방식을 적용했고 자체 개발한 바이오칩(ECO-Returner)으로 음식 잔여물을 친환경 유기물로 전환시키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50만원대.

◆예약된 시간마다 청소하는 로봇

로봇 청소기는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움직이며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를 닦아내는 고마운 상품이다. 미국 아이로봇사의 로봇청소기 '3세대 룸바'는 한 번만 입력하면 매일 예약된 시간에 알아서 청소를 하는 원터치 청소 기능을 갖췄다.

버튼만 누르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청소하는 '똑똑한' 청소기다. 빙글빙글 돌면서 방 숫자와 구조까지 자동으로 파악하고 한방을 다 청소할 때까지 다른 방으로 넘어가지도 않는다. 예약 설정을 해 놓을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할 때 스스로 충전을 시키는 자동 충전 기능도 채택했다. 가격은 50만원대.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