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3명 이상의 고객이 요청하면 상담 직원이 24시간 출동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운용사는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최영준 이사는 "고객이 부르면 어디라도 달려가 상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21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160여명의 포스코 직원들에게 펀드 상담을 했다. 개별 면담 시간에는 보유 중인 펀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상담도 이어졌다. 최근엔 대구 광주 천안 등에도 다녀왔다.

자산운용사와 펀드 판매사들이 이처럼 사후 서비스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펀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장기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투신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 SK증권 본사에서 업계 처음으로 '펀드 IR' 행사를 연다. '삼성그룹주펀드' '네비게이터펀드' '마이스터펀드' 등 이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의 상품 담당자를 초청,펀드별 투자 경과와 운용 전략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자리다.

김현전 한국운용 상무는 "장기 투자자 확보를 위해서는 창구에서 직접 투자자를 상대하는 판매사 측에 펀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운용은 이 행사를 앞으로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열 방침이다.

주요 증권사들도 펀드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굿모닝신한 삼성 우리투자 등은 고객이 사전에 설정해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거나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별로 경제 동향과 증시 전망을 담은 월간 리포트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IBK투자증권도 이달부터 월간펀드리뷰 발간을 시작했다. 메리츠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은 고객별로 펀드전략을 상담해주는 펀드클리닉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박정욱 미래에셋증권 WM(웰스매니지먼트)팀장은 "개별 상품에 관한 상담은 기본이고 고객별로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 전체 자산의 효율적인 배분전략을 짜주는 종합적인 자산관리 체계를 갖춰야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