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470원(6.35%) 내린 6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 KB금융 등도 4% 이상 급락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충당금 규모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점보다 추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발표된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은행권 전체 충당금 추가적립 규모는 1조7800억원으로, 이는 NH증권 커버리지 7개사의 2009년 분기당 평균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전망치 3조6500억원의 49% 수준이며 2009년 연간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전망치 14조6000억원의 12.8%"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긴 하나 현재 은행권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며 "또한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추가 충당금 수치는 전체 은행권 대상이므로 당사 커버리지 은행에 해당하는 충당금 부담은 산출된 수준보다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구조조정의 강도면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할 수 있으므로 충당금 추가적립 규모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란 점보다는 추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