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세계 LCD 패널업체 매출액이 3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전세계 TFT-LCD 패널업체 매출액이 29억달러 규모로 2005년 3월(28억71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전월 대비 24.7%, 전년 동월 대비 59.7% 급락해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2720만대(10인치 이상)로 전년 동월 대비 22.5% 하락했으며, 1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진한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예년에 비해 지난해 12월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세트업체들이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수요를 줄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은 4억3860만대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으나, 2006년과 2007년 각각 35%, 41%씩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특히 전통적인 LCD 시장의 상반기와 하반기 비중이 40대60인 것과 달리 지난해는 52대48로 하반기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업체들의 점유율은 46%이며, 삼성전자는 25%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대만업체들은 매출액 기준으로 40% 점유율을 보였으나, 출하량 기준으로는 44%로 우리나라 업체들(43%)을 앞섰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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