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CEO 릴레이 인터뷰] ⑤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 "투자은행이 일자리 창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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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와 비교할 때 현재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은 매력적입니다. 주가가 싸다고 느낀다면 지금부터 시기와 지역을 나눠서 주식을 사도 좋다고 봅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48)은 국내 '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간접투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자산관리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미래에셋증권을 단숨에 업계 수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려놨다.
최 부회장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말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공포에 떨고 있을 때가 항상 기회였습니다. 신용위기가 가라앉자 이번에는 어닝쇼크 수준의 기업 실적이 시장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에 실물경제 침체는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점차 활력을 찾을 것입니다."
증시에서 주가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이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정책으로 인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시기와 지역을 분산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는 얘기다. 유망 지역으로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후 떠오르고 있는 ICK(인도, 중국, 한국)를 꼽았다.
"실물경기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안정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과 종목, 시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분산투자만이 살 길입니다."
그는 한국형 IB(투자은행)는 갈길이 멀지만 결코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IB가 100점 만점에 200점을 했다면 우리는 마이너스(-) 50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IB가 너무 잘 해서 문제였다면 우리는 너무 안 해서 문제입니다.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이 한국의 IB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 부회장은 IB가 성장하려면 사람, 신뢰, 돈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DNA(유전자)를 갖고 적극적인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할 수 있는 인재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을 연결하는 인적네트워크,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이 세 가지 모두가 아직 부족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당장 인재를 확보하는 일부터 힙듭니다.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IB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한국의 산업 자본이 자동차 반도체 철강 유화 등을 통해 축적한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증식해 줄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나타나야 한다"며 "시중은행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가 전문인 IB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또 IB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성숙된 산업에서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힘들지만, 새 산업은 고용된 사람이 모두 새 일터인 셈이라는 얘기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중점을 두고 할 일이 해외사업과 퇴직연금사업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영국, 미국, 중국에 현지법인을 냈고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법인 설립을 결의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인 투자회사들과 겨뤄보고 싶습니다."
최 부회장은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퇴직연금은 우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입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1등을 하고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더욱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컨설팅인력과 IFRS(국제회계기준)를 접목시킨 연금계리시스템 등 선진화된 인프라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과감히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의 침체로 전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쟁력있는 기업 위주로 업계를 재편해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48)은 국내 '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간접투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자산관리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미래에셋증권을 단숨에 업계 수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려놨다.
최 부회장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말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공포에 떨고 있을 때가 항상 기회였습니다. 신용위기가 가라앉자 이번에는 어닝쇼크 수준의 기업 실적이 시장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에 실물경제 침체는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점차 활력을 찾을 것입니다."
증시에서 주가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이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정책으로 인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시기와 지역을 분산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는 얘기다. 유망 지역으로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후 떠오르고 있는 ICK(인도, 중국, 한국)를 꼽았다.
"실물경기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안정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과 종목, 시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분산투자만이 살 길입니다."
그는 한국형 IB(투자은행)는 갈길이 멀지만 결코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IB가 100점 만점에 200점을 했다면 우리는 마이너스(-) 50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IB가 너무 잘 해서 문제였다면 우리는 너무 안 해서 문제입니다.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이 한국의 IB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 부회장은 IB가 성장하려면 사람, 신뢰, 돈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DNA(유전자)를 갖고 적극적인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할 수 있는 인재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을 연결하는 인적네트워크,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이 세 가지 모두가 아직 부족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당장 인재를 확보하는 일부터 힙듭니다.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IB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한국의 산업 자본이 자동차 반도체 철강 유화 등을 통해 축적한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증식해 줄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나타나야 한다"며 "시중은행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가 전문인 IB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또 IB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성숙된 산업에서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힘들지만, 새 산업은 고용된 사람이 모두 새 일터인 셈이라는 얘기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중점을 두고 할 일이 해외사업과 퇴직연금사업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영국, 미국, 중국에 현지법인을 냈고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법인 설립을 결의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인 투자회사들과 겨뤄보고 싶습니다."
최 부회장은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퇴직연금은 우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입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1등을 하고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더욱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컨설팅인력과 IFRS(국제회계기준)를 접목시킨 연금계리시스템 등 선진화된 인프라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과감히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의 침체로 전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쟁력있는 기업 위주로 업계를 재편해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