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삼성은 16일 역대 최대 규모인 25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배경으로 스피드 경영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해 삼성도 살아남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현장을 보고 듣고 판단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스피드 있는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를 전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2명의 사장 승진자 모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람 위주로 선발했다”며 “현장 경영을 펼치려면 실무자들의 신뢰가 깊고 발로 뛰어다닐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진원 총괄 본사 스텝 대부분을 수원,기흥·화성,탕정 등의 사업장으로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다음주 초 이뤄질 임원 인사에서도 지원 부문 고위직 임원 대부분을 현장으로 배치할 예정이다.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현장경영에 앞장서면 다른 계열사로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사장들이 전원 용퇴한 것도 스피드 경영과 관계가 깊다.이번 인사에서 그룹 사장단 중 48년 이전 사장들은 한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 물러났다.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부품과 세트로 나눠 투톱체제로 이끄는 조직변화를 위해,황창규 기술총괄 사장은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