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피치사의 현대차 신용등급 하향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피치사는 지난 14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회와표시발행자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내리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금희, 김주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피치사는 이미 작년 말, 악화되고 있는 자동차산업 상황을 언급하며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신용등급도 하향한 바 있다”며 현대차 등급하향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피치사보다 더 영향력 있는 S&P사와 무디스사가 피치를 따라 현대차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두 신용평가사는 일본 자동차업체에 대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대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이번 피치사의 신용등급 하향은 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최악의 현 상황에서는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높았을 때는 현대차에 회사채 해외 발행수요나 산하의 딜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도움이 되어 긍정적이었지만, 신용등급 하향은 딜러들의 차입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산업 전반에 걸친 전망악화로 대부분 자동차 딜러들의 자금조달이 브랜드에 관계없이 막혀버린 상태라 신용등급 하향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