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 1년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전 개혁, 물건너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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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내린 직장' 공기업 개혁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일자리 난 등으로 사실상 개혁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가 마련한 '공기업 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주요 공기업의 방만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한 공기업의 모델을 찾아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을 전재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한국전력에 속한 회사수는 총 22개.
5년 전 14개에 비해 무려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중 반은 홍콩과 필리핀, 중국, 레바논 등 해외지사.
지난 5년간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섰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습니다.
결국 중국에 진출했던 2개 법인은 결국 사업을 접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분법 손실은 지난해 3분기 20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결국 무리한 해외진출로 남은 것은 덩치만 커진 조직이었습니다.
방만한 경영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직원의 평균 임금은 불과 1년만에 30% 가까이 늘었고 씀씀이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신이 내린 직장에 다니는 직원들의 인식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한국전력 관계자
"실질적으로 그정도 비용 상승은 전체에서 미미한 것이다. 세부사항까지 분석하면 일을 못해요. 또 임금비 상승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경영평가 1등으로 인센티브가 늘었기 때문"
내부직원들의 배불리기에 몰두하는 동안 지난 한해 적자는 2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고스란히 전기요금 인상과 정부의 지원금등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식경제부 관계자
"독점구조보다는 경쟁구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맞는 진정한 구조조정이 되겠죠. 송배전 업무에만 주력한다해도 지금 인력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기업 선진화 작업도 올스톱 됐습니다. 경기침체로 쉽게 구조조정의 칼을 대기 힘든데다 최대 권력 중 하나인 공기업 노조와의 전쟁도 치러야 합니다.
인터뷰> 이주선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한전의 평균임금이 삼성전자보다 높다...그걸 해결하려면 결국 (한전의) 모든 부문을 쪼개 경쟁구도를 만들고 살아남는 기업은 살리고 부족한 곳은 퇴출시키면 된다"
지난해 9월 민간 CEO로 영입된 김쌍수 사장은 취임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정부가 추진한 발전자회사 민영화 역시 차기 정부의 몫으로 넘어가며 사실상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WOW-TV NEWS 전재홍입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