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제지표가 지난주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이번주에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아 힘겨운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실업률 악재로 하락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악재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3.28포인트(1.64%) 내린 8599.18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5.42포인트(2.81%) 하락해 1571.59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19.38포인트(2.13%) 떨어진 890.35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실업률은 7.2%로 1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지난 한해 동안 총 2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실업률도 5.8%로 2007년보다 1.2% 높았다.

씨티그룹이 주식브로커리지 부문 매각 추진 소식에 5.7%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도 4.6% 빠지는 등 금융주가 부진했다.

반도체 업체 램버스는 마이크론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패소해 39% 폭락했다.

◆ 이번주 실적발표가 관건

세계 최대 알류미늄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 증시 반등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코아는 월요일 장 마감 후 비공식적인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주 수요감소로 1만3500명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전망은 밝지 않다.

IT업종과 경제전반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기준이 돼온 인텔의 실적은 목요일 발표된다. 인텔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형성된 전망치보다 절반 이상 낮춰져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명품업체 코치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유통업체들도 전반적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S&P 500 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평균 1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4분기 실적 전망은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당초보다 급격하게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할 때 과거 실적보다 사실상 더 주목을 받게 되는 앞으로 전망도 덩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14일에는 12월 소매판매현황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1.7%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12월 산업생산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지수는 32.4를 기록하며 28년만에 최악을 나타낸 바 있다.

◆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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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11월 무역수지
12월 재정수지
1월 14일 12월 수출입가격
12월 소매판매 현황
11월 기업재고
1월 15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
1월 16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
12월 산업생산
12월 설비가동률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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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