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컴퓨터 안켜고 인터넷검색 '웨이브 홈' 눈길
현대ㆍ기아, 자동차 안에서 집 에어컨ㆍ조명ㆍ오디오 작동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이번 'CES 2009'에서 '깜짝쇼'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용적인 기능을 강조한 아이디어형 제품들이 대거 등장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전자업계 불황으로 업체들이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기술 과시형 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올해 전략 제품을 전시하는 실용주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넷북 전성시대

얇고 가벼운 데다 값까지 싼 '넷북'은 올해 전자업계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시회 개막을 앞둔 7일(현지시간) 소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넷북 '바이오 P'를 공개했다. 소니일렉트로닉스의 스탠 글래스고 사장이 직접 소개한 이 제품은 무게가 594?c으로 시판되고 있는 넷북 가운데 가장 가볍다. 언뜻 보면 여성용 지갑으로 오해할 정도로 케이스도 화려하다. 크리스털 화이트,올리빈 그린,가넷 레드,옵시디어 블랙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기능도 강화했다. 소니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버튼 하나만 눌러 음악과 비디오,사진을 볼 수 있는 인스턴트 모드 기능을 더했다.

안방에서 3D(3차원) 영상 보는 '3D TV'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은 일제히 전시 부스에 3D TV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를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이 필요한 제품과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TV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 가운데서도 파나소닉은 대형 PDP를 이용한 3D TV 극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사장은 "최근 미국 영화사들이 3D로 된 영화 등을 많이 제작하고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3D TV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함 크기 멀티미디어 인터넷 단말기

도시바는 명함 크기 멀티미디어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용카드 두께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손쉽게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메탄올과 물의 혼합물을 연료로 쓰는 차세대 연료전지인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바는 네트워크 수첩도 합께 선보였다. 웹 브라우징과 위젯 기능을 내장했고 휴대폰 등 다른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도시바는 일반 계산기에 인터넷 단말기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형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 햅틱 UI 탑재한 MP3 플레이어

삼성전자는 햅틱 휴대폰에 탑재한 UI(사용자 환경)를 MP3 플레이어 'P3'에 그대로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휴대폰과 연동해 음악감상 중에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이 들어 있다. 이 제품은 3인치 LCD 화면을 채용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햅틱과 MP3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TV 등 다양한 제품의 UI를 통일시키겠다"며 "내년에는 더욱 강화한 삼성만의 UI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제품은 국제 블루투스 기술 협의체인 블루투스 SIG가 선정한 음악 분야 최고 제품(Best of CES 2009)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