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필라델리아 필리스에서 선발 투수진 합류를 꿈꾸는 박찬호(36)가 한국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동계훈련장에서 몸을 만든다.

박찬호는 이달 초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두산의 일본 전지훈련지인 미야자키에서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두산 관계자가 12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감독이 박찬호의 뜻을 듣고 구단 측에 이를 요청했으며 구단도 `메이저리그에서 117승을 거둔 대단한 선수인 만큼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허락했다"라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공주고 동문인 김경문 감독과 박찬호는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14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진 두산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 내달 5일까지 동계훈련을 치른다.

박찬호는 이후 내달 중순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서 카일 켄드릭, J.A.하프,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과 제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올 3월부터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인 김인식 한화 감독으로부터 대회 참가를 요청받고 있지만 `선발투수 보직 확보'라는 개인 사정상 고민 중인 박찬호는 일본 훈련 도중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