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재계 신년 간담회 이모저모
"경제위기 극복 위한 실질적 經協 논의하자"


전경련 등 경제 4단체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 등을 초청,환영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최태원 SK 회장,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20여명의 경제인과 방한 중인 일본 경제인들이 '한 · 일 재계 신년간담회'를 갖고 금융위기 이후 양국의 경제 현황을 점검했다.

양국 경제계 고위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긴밀한 교류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셔틀 외교가 본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두 나라 재계 관계자들의 교류를 늘려나가자"고 다짐했다.

한 · 일 재계 간담회를 준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오늘은 한 · 일 경제계의 '슈퍼 선데이'"라고 평가했다. 한두 명도 초청하기 힘든 두 나라 재계 거물들이 오찬과 간담회에 총출동했다는 것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모두 전자 자동차 금융 철강 물류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총수나 CEO(최고경영자)들이 행사에 참석했다"며 "한 · 일 재계 모임이 악수하고 덕담을 나누는 수준의 행사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측에서는 4대 그룹 대표들이 모두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정몽구 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은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회장과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SK는 최태원 회장과 박영호 SK㈜ 사장이 나섰다. 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남용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상사 부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박찬법 금호아시아나 부회장,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일본 측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게이단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을 비롯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오카무라 다다시 도시바 회장,오오하시 요지 ANA 회장,우쓰다 쇼에이 미쓰이물산 사장,마에다 데루노부 미즈호은행그룹 사장 등 19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 일 정상회담에서 '경제인들과 함께 와주면 더 좋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았던 아소 총리가 적극적으로 일본 재계 인사들의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 일 재계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