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설법인 8% 줄어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외환위기 이후 10여년만에 신규 창업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광역시에서 새로 창업한 법인은 2만6759개로 2007년의 2만9070개에 비해 2311개(8%) 감소했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신설법인 숫자가 2만9000여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직전연도에 비해 익년도 신규 창업업체 수가 2% 이상 변한 적이 없었다"며 "지난해 감소폭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창업 위축 현상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1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신설법인이 606개(26%),12월은 342개(15%) 감소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 1월 들어서도 예년에 비해 창업이 줄고 있다"며 "당분간 신규창업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 부진이 겹치면서 소규모 창업업체의 비중은 높아졌다. 지난해 자본금 5000만원 이하 창업 기업은 1만8574개로 전체의 약 69.4%를 차지했다. 이는 66% 수준이었던 2006년과 2007년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자본금 2000만원이하의 생계형 영세업체가 자본금 5000만원이하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 약 10%에서 지난해 14%까지 늘어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