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m 두께 초슬림 노트북 등 눈길끄는 첨단제품들 쏟아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선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무한' 아이디어 경연이 펼쳐졌다. 휴대폰,TV,자동차를 비롯 심지어 음료수 자판기에까지 인터넷을 연결할 정도로 디지털 컨버전스(융 · 복합) 바람이 거셌다.


◆신용카드 두께 모바일 인터넷 기기

일본 도시바는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얇은 5㎜ 두께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내놨다. 명함 크기의 이 제품은 언제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메탄올과 물의 혼합물을 연료로 쓰는 차세대 연료전지인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를 달았다.

도시바는 네트워크 수첩(시제품)도 출품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웹브라우징과 위젯 기능이 들어 있다. 일반 다이어리 크기다.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붙여 휴대폰 등 다른 디지털 기기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U자판기'를 선보였다. 신용카드와 현금을 사용해 음료수를 뽑을 수 있는 것은 기존 음료수 자판기와 같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기에 네트워크 기능을 더했다. 전면에는 터치 패널을 써서 동영상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잉크 없이 사진 뽑는 즉석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는 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인화할 수 있는 즉석 디지털카메라 '포고'를 선보였다. 올 3월부터 미국 시장에 나올 이 제품은 징크사의 '제로 잉크' 기술을 적용해 사진을 인화할 때 잉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인화지에 열을 가해 묻어 있는 염료 결정을 용해시켜 색을 입히는 방식이다. 사진 크기는 가로 3인치,세로 2인치.사진 1장을 프린트하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급이며 3인치 화면이 장착돼 있다. 가격은 199달러.

◆초슬림 노트북과 3D(3차원) TV

대만 컴퓨터업체 MSI는 가장 얇은 부분이 6㎜, 가장 두꺼운 부분이 1.98㎝에 불과한 초슬림 노트북 X슬림 X320을 내놨다. 무게는 1.3㎏으로 애플의 맥북에어(1.36㎏)보다 다소 가볍다. 13.4인치 화면을 장착했고 최장 10시간을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은 일제히 3D 영상을 볼 수 있는 TV 시제품을 선보였다.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로 만들어진 3D TV를 이용하면 디즈니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제작한 3D 영화를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현예/안정락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