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선물, 얇아진 지갑… 실속선물 골라보세요

민족 최대 명절인 설(26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올해는 더욱 그렇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이를 감안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크게 늘리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 상품본부장들이 추천한 가격대별 설 선물을 소개한다.

◆5만원 이하:생활용품 · 식품

불황의 여파로 올해 설 선물은 5만원대 이하 알뜰 상품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이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번 설 선물 가격대로 2만~5만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3.7%)이었다. 5만원 이하 상품은 주로 대형마트들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품군은 샴푸 치약 비누 등으로 이뤄진 생활용품과 사과 배 등 과일세트,식용유 참치 김 커피와 같은 식품세트 등이다.

이마트에서는 치약 비누 샴푸로 구성된 'LG 신사임당 초충도 1호'(9900원),평균 당도 10.5 이상의 신고배 7~8개로 이뤄진 '신고배 2호'(1만5800원),살코기 참치(100g · 12캔)와 런천미트(200g · 3개)가 들어 있는 '동원 20-E호'(2만4500원) 등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9900원 균일가 선물세트를 마련,눈길을 끈다. 주요 제품은 '배세트'(14~15개 · 7.5㎏),'한과세트'(600g),'동원 혼합 14호'(참치 100g 6개+카놀라유 350㎖ 1개) 등이다. 샴푸 린스 보디워시 등으로 이뤄진 '유니레버 행복 4호'는 1만9900원,맥심모카골드믹스(20개들이×2)로 이뤄진 '동서식품 커피세트 74호'는 1만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롯데마트는 한방 샴푸와 해피바스 보디클렌즈로 구성된 '아모레 뷰티컬렉션 2-B호'(1만3900원)와 북한산 백화고 흑화고 등으로 이뤄진 '버섯 팔각 혼합세트'(5만4800원) 등을 마련했다.


◆5만~10만원:한과 · 전복 · 와인

백화점에서는 한과 굴비 과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 한과를 현대적 감각의 종이상자에 담은 '담양한과 하늘연'(8만원)과 순수 굴비살만 발라내 고추장에 버무린 '참고추장 굴비 2호'(10만원)를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저농약 사과 · 배 · 단감 4~5개씩으로 구성된 '친환경 제수과일세트'를 9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유기농 도라지 농축액세트'(8만8000원)는 3년 이상 무농약으로 재배한 도라지를 영양 파괴를 최소화하는 저온 진공농축 기법으로 만든 제품이다.

대형마트에서는 과일 멸치 전복 등의 선물세트가 인기다. 이마트는 '동지사리 굴비세트'(9만8000원)를 선보였다. 동지 전후 1주일 사이에 어획한 참조기를 경매 당일 생물에 작업,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설명.20㎝ 이상 굴비 10마리로 이뤄져 있다. 또 독일 정통 아아스와인을 50% 저렴하게 내놓은 '독일 라인하센 아이스와인세트'(375㎖×2병 · 9만9000원)도 관심 품목이다. 홈플러스에서는 사과와 배가 8개씩 들어 있는 '명품 얼음골 사과배 혼합세트'(8만원대)와 전복 11마리가 들어 있는 '전복세트'(8만~9만원)가 추천 상품이다. 롯데마트의 '한려수도 통영 멸치'(8만8000원)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 남해 청정지역인 한려수도에서 어획한 멸치 제품으로,통영 국물용 은빛멸치와 여수 볶음조리용 멸치로 구성돼 있다.

◆10만원 이상:한우 · 인삼

백화점의 주력 선물세트가 이 가격대에 집중 포진해 있으며,한우가 단연 관심이다. 롯데백화점의 '로얄한우 1호세트'(36만원)는 한우 1+등급의 등심로스,등심 스테이크,채끝로스,안심스테이크(각각 800g)로 이뤄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 방식의 화식 사료를 먹여 키운 무항생제 한우와 유기농 양념소스로 구성된 '현대 화식한우'를 30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목장 한우 특호'(5.8㎏ · 80만원)는 신세계 직영 목장에서 사육된 암수한우 제품으로 1++ 등급의 갈비,등심로스,안심,채끝으로 구성됐다. 국내산 수삼(800g)과 더덕(1.3㎏)이 들어있는 롯데백화점의 '수삼 · 더덕 1호세트'(30만원),23㎝ 이상 참굴비 10마리를 넣은 현대백화점의 '영광 참굴비'(30만원)도 고품격 선물로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도움말 주신분> 이원준 롯데백화점 전무,김형종 현대백화점 상무,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하광옥 이마트 부사장,

조한규 홈플러스 상무,구자영 롯데마트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