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13일..가이트너 15일

미 상원은 8일 톰 대슐 보건장관 후보자 인준청문회를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예비각료들에 대한 릴레이 청문회에 착수했다.

상원은 해당 상임위별로 인준청문회를 실시, 오는 20일 오바마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인준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바마의 `정치적 스승'인 대슐 보건장관 후보자에 대한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오바마 차기 정부가 의료보험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는데 대한 대슐 후보자의 입장과 계획을 묻는 질문이 집중됐다.

이 상임위의 위원장은 오바마의 적극적인 지지자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인데다 대슐이 상원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베테랑 의원이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대슐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민주당이 상.하 양원과 행정권력을 모두 거머쥐게 되는 상태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공화당측의 강도 높은 검증은 물론 정치성 짙은 파상공세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청문회를 코앞에 두고 상무장관에 내정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특정업체와의 유착 의혹에 대한 연방 대배심의 조사가 실시되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를 한 만큼 검증의 초점이 오바마 예비내각의 도덕성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보자도 개발업자의 이권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준 대가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단을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된 상태여서 청문과정에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지금까지 확정된 청문회 일정(미국 시간)이다.

▲9일 =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후보자
▲13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보자,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 장관 후보자,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 후보자, 아니 덩컨 교육장관 내정자, 리사 잭슨 환경보호국 국장 후보자,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
▲14일 = 톰 빌색 농무장관 후보자,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후보자
▲15일 =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후보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후보자,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장관 후보자, 에릭 홀더 법무장관 후보자, 수전 라이스 주유엔대사 후보자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