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어려웠던 과거를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

힘든 역사적 시련을 교훈으로 삼자는 다크투어리즘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부상하고 있다.

다크투어리즘은 재난이 일어났거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방문해 교훈을 얻는 여행 형태로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9·11사건),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다크투어리즘을 선도하는 곳은 지난달 29일 문을 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로 2003년 192명의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조성됐다.
이곳에는 지하철참사 현장인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불탄 전동차 1량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며 현장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불이 난 사고 당시와 똑같은 상황에서 탈출하는 안전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는 지난달 29일 개관이후 8일 현재 1500여명이 다녀갔다.

테마파크 측은 “지하철 화재 당시를 체험하고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경산 코발트 광산도 다크 투어리즘 장소로 개발돼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곳에는 매년 방문객이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경산코발트광산 유족회는 꾸준한 유해발굴 활동을 벌이는 한편 발굴된 유해와 광산을 보전 전시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시작으로 대구 다크투어리즘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현장을 개발 발굴하는 것은 물론 칠곡 군위 영천 등 대구 인근을 있는 한국 전쟁 역사체험코스 개발도 추진한다.

또 구한말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가 경부선 철도 개통을 기념해 일제의 강압에 의해 대구를 방문했던 치욕의 역사길과 당시 황제의 명을 어기고 이토오 히로부미의 명에 의해 허물어진 대구 읍성의 복원과 관광자원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구= 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