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3000만톤 감축을 목표로 전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네바다주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규모와 비슷하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지난 7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0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제품 사용 시 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사 차원에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사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으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의식과 온실가스 감축 의지는 글로벌 기업이 수행해야 할 경영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친환경 정책은 ‘Life’s Good when it’s green’ 프로그램에 따라 가동되는데, 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3000만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LG전자는 크게 생산과 제품 분야로 나눠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대부분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하는데, LG전자는 2012년까지 연간 7만5000톤, 2020년까지 연간 15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에너지 절감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07년 수준 대비 15% 가량 향상시킬 계획이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연간 1200만톤이다.

이후 전제품에 걸쳐 에너지 효율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2020년까지 연간 30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각 제품별로 고효율 개발 5개년 기술로드맵을 이미 마련한 상태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LED 백라이트 LCD TV는 에너지 절감이 적용돼 이전 제품들에 비해 전력소비를 약 50% 줄일 수 있다. 감축량은 32인치 TV 한 대 기준 연간 35Kg 수준이며, 이는 자동차가 120Km를 주행할 때 배출하고, 나무 9그루를 심을 때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 규모와 맞먹는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한편 안명규 LG전자 북미지역본부장 사장은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침체로 비용절감이 수반되겠지만, 고객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침체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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